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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4월 시 추천, 김소월-진달래꽃,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한용운-님의 침묵

by 블로기버스 2024. 4. 21.

 

4월에 어울리는 시를 소개해드릴게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4월에 피는 진달래꽃을 소재로 한 시입니다.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면서도, 그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소월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한용운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4월에 어울리는 시 중 하나입니다. 님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한 시입니다. 

 

 

 

한용운 -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들은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모란이 피는 4월을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모란이 지고 난 후의 슬픔과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